서울 성동구는 올해 ‘다회용컵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일회용컵을 약 8만 4천 개 줄였다고 밝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해 발표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품 비율이 높은 생활계 폐기물의 재활용률은 약 1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재질인 경우가 많고, 이물질이 묻거나 혼합 배출될 경우,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소각 및 매립 등 처리 과정에서 대기 중에 배출되는 유독가스도 환경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구는 성수동 카페거리 및 팝업스토어 등에서 발생하는 일회용컵 및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5월 ‘일회용 테이크아웃컵 사용 줄이기’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핫플레이스로 유동 인구가 많은 성수동에 카페거리가 활성화되어 있고, 팝업스토어 시음 행사 시 일회용컵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해 성수동을 중심으로 다회용컵 지원사업 추진에 나섰다. 다중이용시설인 성동구청, 공공도서관 등도 사업 대상에 포함했다.
먼저, 시음 행사를 진행하는 팝업스토어를 대상으로 다회용컵 사용을 적극 제안하고 있다. 참여 의사를 밝힌 팝업스토어에는 다회용컵 대여 및 세척, 배송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6월 국내 최대 팝업스토어 중개플랫폼 ‘쉐어잇㈜’, 다회용컵 대여·세척 업체 ‘㈜얼싱팩’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팝업스토어의 기획 단계부터 다회용컵 사용을 적극 유도한 결과, 지난 7월에는 유명 음료 브랜드(델몬트)가, 11월에는 정부 기관(LH)이 동참해 12,000개의 일회용컵 배출 감량 효과를 거뒀다.
성동구청사를 비롯한 구립체육시설, 구립도서관 내 입점 카페에서는 음료 주문 시 다회용컵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음료를 마신 후 반납 합에 투입하면 컵 하나당 5포인트가 쌓인다. 적립된 포인트는 네이버페이 또는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으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일회용컵 약 72,000개를 줄였다.
또한, 관내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한양대학교 장례식장은 여러 번의 협의 끝에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만들기에 동참의 뜻을 밝혔다. 구는 다회용기가 다량 발생하는 곳인 만큼 특히 세척으로 인한 불편이 없도록 지원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그 밖에도 구는 일회용컵 없는 공공청사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직원 교육 및 캠페인을 진행하고, 각종 행사 개최 시 텀블러 및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다회용컵 지원사업’은 일회용컵 소비를 줄임으로써 자원을 아끼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사업으로 기업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다회용컵 사용 일상화를 비롯해 자원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 추진으로 탄소중립 실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