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할 수 있는 걸 해드리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서울 강북구가 지난 10월 28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개최한 우리동네돌봄단 성과 공유 워크숍에서 단원 한 명이 활동 사례를 발표했다.
삼양동에서 우리동네돌봄단으로 3년째 활동하고 있는 김ㅇㅇ(가명, 여)씨는 어르신 분들과 친밀감을 어떻게 쌓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려 친해지려고 하다 보니 거부감이 심한 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생각을 거듭한 김씨는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드리며 다가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김씨는 “세탁기 고치는 곳, 가까운 정형외과, 걷기 좋은 등산로, 무료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 등 간단한 정보를 알려드리면서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했다”며 “그렇게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었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분들을 보며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동네돌봄단’은 동네를 잘 아는 지역 주민들이 고독사 위험가구의 안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이웃 간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사업이다. 전화 및 방문을 통해 근황을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동주민센터로 연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구는 지난 1월 올해 활동할 우리동네돌봄단 56명을 공개 모집해 13개 동에 배치한 후,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발대식 및 직무교육, 신규인력 역량강화 교육, 역량강화 워크숍 등 분기별로 다양한 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성과 공유 워크숍에서 우리동네돌봄단은 한 해 동안의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경험과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돌봄단은 고독사 위험가구 약 2,5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및 방문 안부 확인을 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1,401건의 지원을 연계했다.
삼양동 '추석 맞이 전 부치기', 송천동 '반려 테라리움 만들기', 삼각산동 '시네마 강북', 수유2동 '어르신 청와대 나들이 행사', 인수동 '건강 체조 교실' 등 사회적 고립가구를 위한 관계망 형성 활동도 수행했다.
활동 영상을 시청한 후에는 우수 사례 발표가 이어졌고, (주)밸류브릿지 송창현 대표의 진행을 통해 우리동네돌봄단 활동에서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 개선 방법 등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단원들은 평소 교류할 기회가 없었던 다른 동의 단원들과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활동에 대해 고민함으로써 향후 더욱 발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지역을 잘 아는 우리동네돌봄단 덕분에 사회적 고립가구에 대한 집중 돌봄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협력하고 소통하며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