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은 오는 10월 11일 양보면에 위치한 운암영당에서 ‘하동 운암영당 창건 100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한다고 밝혔다.
운암영당은 경주최씨의 시조 고운 최치원 선생의 영정을 봉안한 곳으로, 1924년 준공 이후 횡천영당에서 최치원 선생의 영정을 옮겨와 첫 제향을 지낸 지 100년이 흘렀다.
이에 하동 운암영당 창건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최치원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경상남도 공모사업 ‘2024년 우리지역 국가유산 바로알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경상남도와 하동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며, 행사에는 경주최씨 중앙종친회장을 비롯해 하동군 관계자 및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추모 향례를 시작으로 100주년 기념식, 학술강연회, 진품 영정 전시, 기념식수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고운 최치원 초상화 이야기’ 책자를 편찬하여 참석자들에게 제공한다.
최순용 추진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사당의 창건 정신을 이어받아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최치원 선생 영정(1793년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내딛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며 최치원 선생과 하동의 인연에 지속적인 관심을 독려했다.
한편, 운암영당에 봉안된 고운 최치원 선생의 영정은 1793년 쌍계사에서 화승 평일 찰호스님이 제작했으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고운 영정 중 제작 시기가 가장 이르다.
1925년부터는 애국지사 면암 최익현 선생 영정도 같이 하동 운암영당에 봉안 중이며, 두 영정은 현재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지역의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은 하동 쌍계사의 ‘진감선사대공영탑비명’을 직접 작문하고 글씨를 쓴 탑비를 쌍계사 경내에 우뚝 세워 오늘날 하동에 국보를 선물했으며, 말년을 ‘화개동천’에서 보내면서 전설과 유적을 많이 남기기도 했다.